[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풍력타워·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기업 씨에스윈드(112610)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곤두박질쳤다. 미국 해상풍력 단지에 공급하려던 풍력발전기 구조물 공급 계약이 해지되면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던 만큼 추가 계약 해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낙폭을 키웠다.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전 거래일보다 8.70%(3550원) 내린 3만 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0.25% 올라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11%대까지 밀려 3만 6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9 개인사업자 등록 월 고점(24일 장중 7만3500원, 52주 신고가)과 비교하면 씨에스윈드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미국 해상풍력 단지에 공급하려던 풍력발전기 구조물 공급 계약이 무산된 영향이 컸다. 전날 장 마감 후 씨에스윈드는 미국 고객사로부터 지난 2월 28일 풍력발전기 구조물 공급계약 해지 통보서를 수령했고, 즉시 계약 종료 인터넷재무계산기 효력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11월 7일에 공시한 계약이다. 당시 씨에스윈드는 경영상 비밀유지로 일부 공시 내용을 유보한다며 계약 상대방과 계약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매출액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씨에스윈드 연결 매출액은 1조 5202억원으로 계약액은 380억원 수준으로 시중금리 추산된다.
이에 대해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2026년부터 매출 인식이 예정된 프로젝트였으나, 고객사의 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종료됐다”며 “해당 계약은 규모가 꽤 컸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씨에스윈드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씨에스윈드 전체 매출 가운데 미주 지역 비중이 작년 3분기 말 기 전세담보대출집주인동의 준 64.8%에 달한다. 유럽 비중은 30.2%, 아시아는 5% 수준이다. 이번 계약 해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신규 해상풍력 리스 중단 등)으로 인해 미국 내 신규 해상풍력 개발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내 주요 디벨로퍼들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취소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카드영업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는 미국 내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4년간 보류하기로 했다. 덴마크의 해상 풍력 대기업 외르스테드는 미국 내 풍력 사업에서 17억 달러(약 2조4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2030년까지의 자본 투자 계획을 25% 축소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하부구조물 매출액은 올해 9~12월 생산 공백이 예상돼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씨에스윈드는 올해 하부구조물 영업이익률로 22%를 제시했는데(2024년 11.4%), 생산 공백에도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에서는 씨에스윈드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은 미국 육상풍력 타워와 유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므로 당장의 실적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견인의 핵심은 미국 육상풍력 타워와 유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로 이미 부진이 예견됐던 미국 해상 풍력 프로젝트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다만 2026년 이후 신규 하부구조물 수주 확보가 중요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재 씨에스윈드는 2024년 말 수주한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신규 수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수 (ppj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