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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여기에 살아서 웬만한 폭탄 소리는 그러려니 해요. 그런데 이건 태어나 처음 듣는 큰 폭발음이었어요."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만난 주민 오모씨(56)는 "또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어떡하냐"며 상기된 모습이었다.?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이후 포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형 군사 시설을 두고 있어 굉음에 노출된 채 살아온 주민들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자 군을 향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사고를 막을 수 있을만한 방지책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불안에 떠는 노곡리 주민들
취재진 개인회생 진술서 샘플 에게 사고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주민들. /사진=김영리 기자
7일 국방부에 따르면 포천 오폭 사고 부상자는 기존 15명에서 29명으로 늘었다. 군인이 14명, 지역주민이 15명이다. 밤사이 폭발 소음으로 인한 이명과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사고로 발생한 40여명의 이재민은 현재 한 코발트스크랩 화 콘도 등 인근 숙소에 머물고 있다.
추가 폭발 우려로 폴리스 라인이 쳐진 마을 입구에서 만난 60대 주민 김모 씨는 "전쟁이 나지 않고서야 이런 소리가 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안 그래도 군사 분계선과 인접한 지역이라 크고 작은 소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살았는데 마을에 폭탄까지 떨어지니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디딤돌대출 청약 군 시설을 두고 있어 여러 불편을 감수해온?포천?주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폭발 소음 등 오랜 기간 동안 굉음에 노출된 채 살아왔는데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포천시에 위치한 사격장은 승진과학화훈련장 내 사격장, 미군 전용 로드리게스 사격장, 국군 군사 훈련소 등 총 3곳이 있다. 이들 사격장 규모만 약 5000만m2(약 1500 한국어촌어항협회 만평)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의 15배가 넘는다.
주민인 60대 이모 씨도 "어깨와 머리를 다친 주민 2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모습을 봤다. 폭발 당시에는 땅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국방을 위해 우리 동네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지내온 건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더 조심할 수 없었던 건지 의문이 들고 화도 난다"고 하소연했 차량유지비비교 다.
재난 문자도 없어 불만 폭주
잘못 떨어진 포탄으로 평화롭던 마을은 아비규환이 됐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뼈대만 남은 주택 2채를 포함해 주변의 성당 건물, 민가 등은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파편이 튀어 외벽이 손상된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오폭 사고 후 재난 문자도 따로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불발탄 등 추가 폭발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사고 우려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포천시는 "폭발 후 신고가 들어와서 곧바로 소방서에서 출동한 상황이었다"며 문자 발송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 판단했다고 해명했으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와 백영현 포천시장 등 일대 주민들은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군 당국은 실사격 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다만 오는 10일부터 예정된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 훈련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지점 8㎞ 벗어나 오폭…인재 못 막은 이유
조종사의 잘못된 좌표 입력 이후 다수의 좌표 재확인 절차가 있었음에도 오폭 사고가 일어난 것에는 폭탄 투하 전 재확인 절차 모두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는 조종사 1명이 단독으로 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공군은 조종사가 훈련 전날 처음 좌표를 입력할 때부터 숫자를 잘못 타이핑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다. 조종사는 두 번째 단계로 비행 직전 좌표가 입력된 장비를 전투기에 꽂고, 좌표가 휴대한 임무 계획서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오폭 사고에서 터진 MK-82 폭탄은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투하하는 폭탄으로, 맨눈으로도 제대로 된 표적지가 맞는지 파악해야 했다. 이 과정을 모두 조종사에게 맡기면서 사고를 막지 못한 것이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대응하고 있다.?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될 때까지 예정된 모든 실사격 훈련을 중지한다고 밝혔지만?외부?수사기관인 경찰 등의?수사가?필요하다는?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최기일?상지대?군사학과?교수는 "전투기 폭탄이?지상에?떨어짐으로써?민가에?오폭?사고가?나는?것은?극히?드문?사례"라면서도 "다만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훈련탄을 사용하라는 지적은 무리가 있다.?실전 역량을?기르기?위해서라도 원칙적으로 모든 군사 훈련은 실제 포탄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발물 투하와 관련한 확인 체계 등 훈련 시스템은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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