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하게 빗은 머리카락 사이로 붉어진 귀가 보인다, 그림책 ‘하여튼 이상해’의 표지다. ‘선아’는 짝꿍을 바꾸는 날을 앞두고 좋아하는 친구와 앉고 싶다고 기도한다. 이미 마음에 둔 친구가 있는 걸까?
역시나 간절히 바라는 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아는 ‘김다빛’과 짝이 된다. 선아 눈에 김다빛은 이상하다. 코로 리코더를 불고, 빠르게 급식을 해치우고, 교실과 복도를 휘젓고 다닌다. 선아는 김다빛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하여튼 이상해.” 선아에게 김다빛은 공룡이나 마찬가지다. 존재감은 크지만,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일이 터진다. 김다빛이 몸을 날려 선아를 향해 날아오는 피구공을 막은 거다. 코피는 자기가 흘리면서 엉뚱하게 선아에게 괜찮으냐고 묻는다. 이때부터 이 고금리대출 상해지는 건 선아다. 김다빛이 책상 위 선을 넘어도 싫지 않고 김다빛이 쳐다보면 얼굴이 빨개진다. 머릿속엔 온통 김다빛 생각뿐이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영화가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춘희(심은하)와 철수(이성재)가 티격태격하다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다. 처음에는 철수를 아예 다른 종족으로 여겼던 춘희는 후에 그에 대 디딤돌대출 은행 한 마음을 깨닫고 독백한다. “사랑이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건 줄 몰랐어.” 이상한 김다빛은 어느 순간 선아에게 순정만화 주인공으로 보일 정도로 스며든다. 그러고 보면 좋아하는 친구와 앉고 싶다고 한 선아의 바람은 결국 이루어졌다.
솔직히 내 눈에 김다빛은 이상하긴커녕 매력이 넘친다. 김다빛의 장난 대출금 기는 친구들을 웃긴다. 자신이 다칠지라도 남을 먼저 챙긴다. 재능이 없는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은 늘 김다빛을 찾고 주목하고 궁금해한다. 인기도 많다. 이러니 선아가 김다빛에게 빠져드는 건, 정말이지 하나도 안 이상해! 48쪽, 1만6800원.
김다노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