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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과방위 방송통신 관련 현안 질의에서 이진숙 위원장에게 질의하는 모습. 사진=국회방송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지난해 7월31일 출근 첫날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KBS 이사진을 뽑던 당시 투표 과정을 두고 문제 제기하며 “(엄청 더운 날) 검은 장화를 신고 와서 방 2011학자금대출 송장악 쿠데타를 했다”라고 말하자, 이진숙 위원장이 “저는 제가 원하는 복장을 할 자유가 있다”라며 이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방송통신 관련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훈기 의원은 “2024년 7월31일로 돌아가 보겠다. 이진숙 위원장이 첫 출근을 했다. 전날 7월30일 리드코프 이자 삼복 중 엄청 더운 날인데, 검은 장화인지 부츠인지 신고 저렇게 내렸다. 점령군의 군홧발이 생각났다”며 “그 후 계엄이 있고 그 생각이 더 뇌리에 꽂혀 있었다. 7월31일 회의록이 공개 안 됐다가 얼마 전 공개됐다. 그래서 아주 샅샅이 봤다. KBS MBC 이사 선임하는데, 심의하는 흔적은 한마디도 없다. 그 많은 후보들에 대해 심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도시지하철 ”고 말했다.
▲지난해 7월31일 임명 첫날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 출근하는 이진숙 위원장.
미디어오늘이 최민희 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4년 7월31일 '제34차 방통위 회의' 속기록에 계약직연차휴가 따르면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KBS 이사 지원자 52명,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지원자 31명 가운데 KBS 이사 11명, 방문진 이사 9명을 무기명 투표로 뽑았다. 만장일치에 해당하는 2표 득표자가 나오면 이사에 선임되는 방식이었다.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3 해운대대신저축은행 2분 방문진 이사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시작했다. 1차 투표(투표 시간 2분)에선 2표 득표자가 4명 나왔고 2차, 3차 투표(투표 시간 각각 1분)에서 2표 득표자는 각각 1명씩 나왔다. 이후 4차, 5차, 6차 투표(투표 시간 각각 1분)에서 2표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투표를 종료했다. 이날 결정된 6명의 이사가 현 방문진 이사 중 어느 이사의 후임자인지를 결정하는 투표도 이뤄졌다. 9명 중 6명을 뽑는 해당 투표에선 단 한 번의 투표로 두 사람의 일치된 의견이 나와 추가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에게 추천할 KBS 이사 선출 과정도 유사했다. 1차 투표에서 2표 득표자가 5명 나왔고 2차, 3차 투표에서 2표 득표자가 1명씩 나왔다. 이후 4차, 5차, 6차 투표에서 2표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투표를 종료했다. 신임 이사들이 어느 이사의 후임자인지를 결정하는 투표 역시 앞선 투표처럼 단 한 번의 투표로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다.
이훈기 의원은 공영방송 이사 가운데 여권 몫은 투표 결과가 일치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일치하지 않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해괴한데, 방문진 이사가 9명이다.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이 투표용지에 31명 중 9명씩 기표했다. 1차 투표에서 9명씩 하고 2명씩 일치되는 게 4명이 나왔다. 그리고 또 2차 투표한다. 이번에는 1명씩 일치했다. 그래서 총 5명이 확정됐다”며 “그리고 3차 투표를 또 했다. 이번에 1명이 일치했다. 그래서 6명이 됐다. 그러고 나서 4차 5차 6차 투표를 계속한다. 왜 9명씩 계속 투표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훈기 의원은 “4차 5차 6차 투표에서는 1명도 일치를 안 한다. 정회를 하고 뽑힌 6명에 대해서 기존의 방문진 인사 중에 누구를 아웃시킬 건지 또 투표한다. 공교롭게도 정회하고 다시 투표했는데, 그 6명은 한 번 투표에 딱 일치해서 끝난다. 너무나 해괴하다”라고 주장했다.
이훈기 의원은 이어 “AI한테 물어봤다. 나머지 4차 5차 6차 투표에서 31명 중 6명이 확정되고 25명이 남았는데 9명씩 표를 행사했을 때 겹치는 사람이 없는 결과가 날 확률을 봤더니 0.0000000018% 1000만 분의 1”이라며 “AI한테 또 물어봤다. 이런 이유가 뭘까? AI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저는 이 해괴한 투표가 왜 일어났죠? 그리고 왜 9명씩 투표했죠?”라고 묻자, 이진숙 위원장은 “9명의 이사를 선임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훈기 의원이 “그런데 9명을 해서 6명이 확정됐다. 그러면 3명을 더 뽑아야 하는데 왜 계속 9명씩 투표를 하는 거예요? 그게 이해가 안 가요”라고 묻자, 이진숙 위원장은 “사전에 위원 간에 합의를 했던 것은 연달아서 2명 이상 일치하는 표가 나오지 않으면 세 번 해서 나오지 않으면”이라고 말하자, 이훈기 의원이 “상식적으로 계속 9명을 투표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가고, 그리고 공교롭게도 정회한 다음에 6명을 누구로 할지는 한 번에 투표해서 일치한다. 그러면 입을 맞추고 들어오신 거다. 당연히 그렇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진숙 위원장은 동문서답했다. 그는 “저희가 관련 규정에 따라서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했고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으려면 국회에서 상임위원을 한시바삐 추천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요청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공교롭게 6명이 일치하고 이것은 KBS도 똑같다. KBS도 정회한 다음에 어느 이사 아웃시키고 새로 할지에 대한 투표는 한 번에 일치한다. 그러면 이날 투표는 다 준비하고 와서 심의 절차 하나도 없이 형식적인 투표를 했다는 거다”라며 “그리고 나머지 야당 성향의 인사만 남겨 놓고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서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이사를 만들어 놓은 것 아닌가? 그래서 제가 이날 쿠데타라고 하는 거다. 검은 장화 신고 와서 7월31일, 방송 장악 쿠데타 맞죠?”라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복장과 관련해서 언급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가 원하는 복장을 할 자유가 있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지난해 7월31일 방문진 임원 임명 및 KBS 이사 추천 임명에 관한 건을 심의 의결한 방통위 회의 진행 절차 속기록 일부.
이진숙 위원장=먼저, 방문진 이사를 임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사무처는 투표 준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투표용지를 나눠 드리는 동안 투표방법에 대해 간사인 의안정책관리 팀장이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안정책관리 팀장=펜접시에 놓여 있는 투표도장을 이용해 방문진 임원 후보자 31명의 이름이 적힌 투표지에 9명을 기표해 제출해 주시면 됩니다. (17시32분 투표시작, 17시24분 투표종료)
이진숙 위원장=다 되셨습니까? 그러면 개표 진행을 위한 감표위원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처장께서 수고해 주었으면 하는데 어떠십니까?
조성은 사무처장=알겠습니다.
이진숙 위원장=투표 집계 결과를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성은 사무처장=투표 집계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방문진 이사 ○○○ 1표, ○○○ 1표, ○○○ 1표, ○○○ 1표, ○○○ 2표, ○○○ 1표, ○○○ 2표, ○○○ 2표, ○○○ 2표,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입니다. 2표를 받은 득표자는 ○○○, ○○○, ○○○, ○○○ 이상 4명입니다.
이진숙 위원장=최초 투표 결과 ○○○, ○○○, ○○○, ○○○ 등 4명이 반송문화진흥회법 제6조제4항에 의한 방문진 이사로 결정됐습니다. 아직 9명이 다 차지 않고, 나머지 5명을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나머지 방문진 이사 5명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안정책관리 팀장=투표 요령에 대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추가로 선정하기 위해 방문진 이사 후보자 27명의 이름이 적힌 투표지에 9명을 기표해 제출해 주시면 됩니다. (17시40분 투표시작 17시41분 투표종료)
이진숙 위원장=투표 집계 결과를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성은 사무처장=투표 집계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 ○○○ 2표, ○○○ 1표, ○○○ 1표, ○○○ 1표, ○○○ 1표, ○○○ 1표입니다. 2표를 받은 득표자는 1명입니다.
이진숙 위원장=투표 결과에 따라, 2표를 얻은 ○○○ 1명이 방문진법 제6조제4항에 의한 방문진 이사로 결정됐습니다. 지금까지 몇 명이 결정됐습니까?
사무처 관계자=5명입니다.
[관련 기사 : '이진숙 방통위' 취임 첫날 속기록 보니, 둘이 투표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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