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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미국 요세미티의 대암벽 엘캐피탄에 거꾸로 매단 대형 성조기가 등장했다. 미국에서 성조기를 거꾸로 매달아 공공장소에 내거는 일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 종종 발생한다. 성조기가 매달린 곳은 엘캐피탄 동면의 '불의 폭포'라고 불리는 곳으로 석양이 비칠 때 폭포가 주홍빛으로 물드는 현상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시위의 일종으로 주동자는 전직 요세미티 국립공원 직원들로 밝혀졌다. 전직 직원 중 한 명은 시위의 표시로 엘캐피탄을 하강해 내려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연방정부 공무원 채용 애니론 을 모두 중단하는 '고용 중단' 행정명령을 내렸다. 매년 재계약되는 별정직 공무원 200만 명도 채용이 중단됐다. 미국 국립공원에서 성수기에만 채용되는 관리자 6,000명도 모두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았고, 일반 직원 1,000명도 해고했다. 산림청에서는 3,475명이 해고됐다. 공공지에 있는 정부 건물 34채를 매각하겠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그리고 3월에는 원룸전세대출 추가로 국립공원 직원의 급여를 30% 감축한다는 방침까지 발표했다.
'불의 폭포'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요세미티국립공원을 찾았다. 사진 댄 재프라.
미국 국립공원은 2010~2023년 사이 정규직 직원이 20 법인파산선고 % 감축된 반면 관광객은 16%가 증가해 관리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2024년에는 2023년보다 방문객이 2% 증가해 사상 최대인 총 3억3,190만명이 방문했다. 그로 인해, 요세미티국립공원은 하계 야영장 예약, 주말 방문 예약 시스템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연방정부로부터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뉴 저축은행고금리 욕타임스는 산림청 직원 감축으로 인해 이번 여름 캘리포니아주에서만 4,000여 곳의 야영장이 운영되지 못하리라고 전망했다.
더군다나, 2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행정명령에 따르면, 3월 26일까지 내무부 예산 사용이 직원 1인당 1달러로 제한됐다. 그 뒤로는 권역별로 단 2명에게만 예산 사용이 허가된다. 예컨대 요세미티국립공원은 직 아르바이트월차 원이 총 5,000명에 달하는 퍼시픽웨스트 권역에 속하는데, 그중 예산 사용 권한이 단 2명으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이는 각종 시설 유지, 보수, 연구, 긴급 업무 등 수많은 일상 업무가 사실상 정지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 3월 초 기준으로 국립공원 실직자 700여 명이 '저항하는 레인저들Resistance Rangers'이라는 단체를 결성, 전국적으로 시위에 나섰다. 엘캐피탄의 성조기 시위도 이 맥락에서 나왔다. 엘캐피탄 시위 참가자는 지역 언론에 "미국의 공공지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권을 평화적으로 행사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2019년 세쿼이아국립공원에서 셔틀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관광객들. 사진 헤익 셀런츠.
또한, 이번 해고 사태가 불법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및 트럼프를 보조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를 대상으로 한 고발장도 이미 여럿 접수된 상태다.
아웃도어 기업들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기업 10곳의 연합체인 <아웃도어얼라이언스>는 "공공지를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의회가 이제까지 만들어낸 성과를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성명을 발표했고, 미국의 최대 아웃도어 유통업체인 알이아이REI도 "모두를 위해 자연을 보호하는 정책을 옹호한다"고 발표했다.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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