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철수를 조건으로 무장 해제 논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헤즈볼라는 그간 "이스라엘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무장은 필수적"이라며 논의 자체를 거부해 왔는데,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스라엘 철군 시 협상 나설 것" 헤즈볼라의 한 고위 관 가능액 리는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5개 고지에서 철군하고 공격을 중지할 경우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와 무기 관련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는 레바논 정부 내 관료들을 인용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로 헤즈볼라와 무기 회담을 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미국과 이 하나은행마이너스대출 스라엘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휴전 이후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헤즈볼라는 "무기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아직 무장 상태에 있고, 이들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휴전 협상 당시 약속을 어기고 레바논 남부 5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연체이자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붕괴 영향 미쳤나
지난해 11월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튿날 레바논 남부 티레 시가지에서 한 차량이 헤즈볼라의 깃발을 매달고 길가를 주행하고 있다. 티레(레바논)=로이터 연합뉴스 일반전세대출
무장 해제를 극구 거부하던 헤즈볼라가 태도를 전환한 데에는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는 무기를 공급받는 등 이란의 지원을 받아오고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며 레바논과 이란을 잇는 지원 통로가 끊긴 상황이다. '모든 무기의 정부 통제'를 주 퇴직연금자격증 장해 온 아운 대통령은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무력을 사용한 무장 해제는 분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바논 정부 내 반(反)헤즈볼라 세력은 "시간표 제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카말 셰하디 레바논 정보기술·인공지능(AI) 담당 국무장관은 로이터에 "군축에 6개월 이상의 기간이 들어서는 안 된다"며 "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이스라엘이 합의에 응할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은 현재 점령하고 있는 레바논 영토를 반환하기 위해서는 "안보 상황이 허락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사실상 영토 반환의 선제조건으로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요구한 것이다. 양측이 "상대방 먼저"를 외치며 양보하지 않을 경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