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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담양)=서인주 기자] “앗따, 담양군수선거가 오랫만에 재미있게 되어 부렀구만 누가 될지 모르겠당게”, “민주당 후보인 이재종이 되지 않겠어. 젊고 능력있는 것 같은데”.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도 무시 못하제. 무소속으로 군의장까지 한 사람 아닌가”
지난 8일 담양군수 재선거를 앞둔 인구 4만5000명의 시골소도시는 때아닌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은 민주당 공천 최종 후보자가 선정되는 날이였는데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정치신인 이재종 장기여유자금 후보와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군의회 의장을 지낸 최화삼 후보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인 지역민들의 화두 역시 차기 군수가 누가될지였다. 고향, 친인척, 학교 등 한다리만 걸치면 누구인지 다아는 시골동네인만큼 지지세는 엇갈렸다. 표심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한표 던지겠다는 시선도 감지됐다.
야간수당 담양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나올 정도로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최종 결선 후보 선정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최종 후보간의 지지세가 팽팽했기 때문이다.
이재종 후보는 정치신인 20점 가산점을 무기로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인 갤럭시탭거치 적네트워크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수북 출신의 이 후보는 5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지지자들과 이병노 전 군수, 김정오 전 의장, 운영덕 전 국회의원 등이 합세했다. 하지만 수북중 졸업 후 담양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불거지면서 아킬레스건이 됐다.
북한 담양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나올정도로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날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선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70평생을 담양에서 보낸 최화삼 후보는 노련미와 촘촘한 인적네트워크 통대환 를 가동했다. 금성면 출신의 최 후보는 30여년 가량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면서 주민들의 숟가락이 몇개인지 알 정도로 지역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담양군의회 의장을 지낸 그는 친화력이 좋아 담양에서 인지도 역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감점 패널티가 가장 큰 부담이 됐다.
이날 오후 4시께 민주당 담양군수 경선 결과가 알려지면서 지역정계는 술렁거렸다.
이재종 후보가 1위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게임이 종료됐다. 문제는 경선에서 탈락한 최 후보측이 결과에 승복하고 이 후보를 지지하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 일각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경선룰에 불만은 제기한 최후보 지지층이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를 지지할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라면 누가 군수가 될지는 예측불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담양읍 표심을 어떻게 가져올지도 성패를 가를 관전포인트다.
같은날 오후 2시30분.
담양문화회관 인근에서 정철원 조국혁신당 담양군수 후보캠프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진행됐다. 수백여개와 화분과 화환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은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조국혁신당 수뇌부들도 총집결했다. 감옥에 있는 조국 대표를 대신해 신장식 국회의원, 서왕진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이 결집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옥중 편지. [연합뉴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SNS]
이날 조국혁신당은 정철원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면서 재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대통령은 이재명. 담양군수는 정철원’이라는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조국혁신당 최초의 기초단체장이 담양에서 나오게 된다. 이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튼튼한 지지대를 만들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황일봉 전 남구청장 등이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상대 후보인 이재종 민주동 후보도 개소식을 찾아 경쟁후보를 축하했다. 고향 대선배에게 예를 갖춘것이다.
담양군수 재선거의 경우 지난해 영광·곡성 재·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야권 텃밭 쟁탈로 치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 영광에서는 장현 조국당 후보가 26.56%를 획득해 3위에 그쳤고, 곡성에서는 박웅두 후보가 35.85%를 기록해 민주당 조상래 당선인(55.26%)에 패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후 민주당의 바람몰이가 어떻게 될지도 변수다.
이재종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담양의 가치를 알리고, 군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다름을 넘어 소통하고, 갈등을 넘어 화합하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정철원 조국당 예비후보는 “민주당보다 열배는 더 열심히 뛰어 경쟁하고, 실현할 수 있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며 “조국 전 대표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11년 동안 담양에서 의정 활동한 자산으로 공백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상반기 재·보궐선거는 4월 2일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후보 등록일인 13일 이전에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와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대선 실시일로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담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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