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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파키스탄 무력충돌 등 글로벌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내 중고차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유례 없는 수출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시장 외에 추가적인 수요 발생으로 인한 현상으로, 중고차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빠른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정세의 변동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한국중고차수출연구소가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인용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3월 우리나라에서 수출된부국철강 주식
중고차(승용차·상용차 등 포함) 대수는 7만8842대로, 전년 동월(5만614대) 대비 5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1~3월) 누계 수출대수는 21만6196대로, 전년 동기 14만439대 대비 53.9% 증가했다.
3월 한달 동안 중고차 수출금액도 6억9100만달러(약 97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2무료바다이야기
022년~2024년)간 중고차 해외판매를 통한 수출금액이 월 최대 5억2800만달러(2024년 8월) 수준이었고, 연도별 월평균 수출금액은 2021년 2억4600만달러, 2022년 3억9800만달러, 2024년 4억24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해마다 중고차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3월 들어 정점을 찍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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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이런 특수가 러시아 신차 시장이 경색된 반대급부로 인해 자국 내 중고차 시장이 성장한데다, 최근 시리아 바사드 정권의 몰락 등 정세적으로 현지 중고차 수입이 급증한 여파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면서, 각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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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완성차 현지 생산을 위한 부품, 자재에 대한 제재에 들어가는 동시에 2000cc 이상 되는 중고 자동차와 전기차의 경우에는 현지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에 돌입했다. 주변국 일본도 1900cc 이상 중고차의 수출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제재 조치 이후부터 되레 2000cc 미만 중고 자동차는 직접적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일동제약 주식
2000cc 이상 자동차의 경우에는 러시아의 주변 우방국을 우회하는 수출이 더욱 빈번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월 집계를 보면 러시아로 직접 향한 국산 중고차 대수는 3511대, 주변국인 키르기스스탄은 9342대, 카자흐스탄은 2117대, 타지키스탄은 2036대 등 러시아와 주변 13개국(구소련권, 동유럽권)으로 수출된 중고차 대수가 1만9239대였다. 주변국 수출차량 가운데 상당수는 러시아로 직접 향했다는 것이 중고차 업계의 시각이다.
2023년 기준 타자키스탄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1160달러이며 인구는 1039만명, 키르기스스탄은 1976달러에 710만명, 카자흐스탄은 1만2918달러에 2033만명이었다. 이들의 구매력이나 인구 수준을 고려했을 때는 현지로 유입되는 물량을 현지에서 소화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 물량이 2023년 기준으로 1인당 GDP 1만3817달러, 인구 1억4300만명인 러시아로 향했다고 보는 이유다.
오랜시간 중고차 업계에 몸담아온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 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배기량 2000cc 이상 중고차는 주로 주변국을 우회해서 러시아로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먀 “유라시아 공동체 소속으로 경제교류가 활발한 주변국 사이에서는 중고차가 오가는 것이 우리가 직접 수출하는 것보다 수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도 “키르기스스탄과 타자키스탄 등에는 중고차를 수입해서 다시 역수출하는 업체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근 국가를 거쳐서 러시아에 물량이 들어갈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규제가 2000cc인 한국으로 차를 보내거나 몽골로 차를 보내 러시아로 수출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에 러시아 현지 중고차 시장 분위기도 이전과 달라졌다. 과거 신차시장이 점유하던 부분을 중고차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생산한 신차급 중고차는 현지에서 웃돈을 얹어서 수출이 이뤄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국내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옵션을 포함해도 가격이 3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현대차 아반떼나 기아 K3 같은 차량이 현지에서 인기가 매우 높기 때문에 5000만원 이상으로 수출 가격이 매겨서 나가기도 한다”며 “기존에 저가 시장을 구성하던 주행거리 20만~30만㎞수준의 중고차도 현지로 꾸준히 수출되고 있어서 현지로 나가는 물량은 ‘프리미엄’과 ‘저가형’으로 급격히 양분되는 모습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더불어 기존에 국산 중고차 수출의 ‘메카’로 여겨졌던 중동행 중고차 시장 역시 최근 호황을 맞는 추세다. 차량 수출입에 강력한 통제를 펼쳤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현지 과도정부 체제에서 우리 중고차를 들여오려는 수입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여기에 우리 중고차 수입 1위국인 리비아 등에서도 한국산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들은 주로 인천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현지로 나간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과 육지로 이어지는 인천대교 주변 부두에는 중고차 수출 단지 입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현지에 있는 중고차 수출업체는 약 10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비율은 8% 수준으로, EU(49%)와 일본(26%), 미국(18%)에 이어 네 번째 수준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의 수요 확대로 인한 중고차 가격 상승은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신차 시장의 대체재 역할을 담당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했던 국내 중고차시장의 다수 물량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기 불황에도 가격 보합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발표한 4월 중고차 시세에서도 국산차와 수입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52% 하락하며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일부 모델의 경우에는 뚜렷한 가격하락세가 관측됐지만, 해외 수출이 활발한 인기 모델들은 시세 하락이 따로 관측되지 않았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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