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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 전략은 폭넓은 '반명(반이재명) 정서'에 기반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국민 대통합'을 키워드로 속도를 내고 있는 빅텐트 구상의 핵심도 '반명'이다. 김문수 후보는 '도덕성'과 '청렴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윤리적인 측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명 결집을 노리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이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규정하며 반명 정서를 파고들 수 있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우리은행학자금대출생활비 김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한 사람은 검사를 사칭하고, 자신을 총각이라고 소개한 도사"라며 "거짓말을 잘하는 대통령을 뽑을 것이냐, 참말 잘하는 대통령을 뽑을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통령이 된다면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 아파트전세보증금대출 보는 어떻나. 성남시 대장동 하나 개발했는데 감옥 간 사람이 몇 명이냐"라며 "내가 도지사 시절 대장동보다 서른 배 이상 많은 도시를 개발하면서도 측근 중 수사받거나 조사받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도 언급했다.
대구 유세 일정 도중 진행한 채널A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 "나는 거짓말하지 않고 참말을 한다. 검사· 우체국제1금융권 총각을 사칭한 적이 없다"며 "많은 신도시를 만들고 개발했지만 대장동 같은 많은 부정·비리가 없고 측근이 의문사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재명 저격용 공약'을 발표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각 부처와 지자체에 감사원 소속 감사관을 파견하는 이른바 '이재명 방지 감사관제' 도입, 정치 권력을 악용해 수사 또는 재판 여유자금법 을 방해하거나 증인출석을 방해하면 처벌하는 '사법방해죄' 신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등을 내세웠다.
선거 슬로건이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로 결정된 것도 마찬가지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야말로 이재명 후보와 능력·도덕·삶의 궤적 차원에서 유일한 대적자"라며 "선거기간 동안 그야말로 '새로운 김문수'의 모습을 알아 삼성중공업 합병 갈 수 있을 것이고, 결국 김문수 후보의 진정성에 국민께서 기적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도 반명 정서를 파고드는 김문수 후보에 힘을 보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GTX와 판교 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킨 경기도지사, 불법 대북 송금과 법카 유용의 부정부패 경기도지사, 그 중 누가 대통령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힘줘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면서 "김문수 후보 부부는 경기지사를 8년 했고 공직 생활을 30년 했는데 법인카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깨끗하지 않느냐. 그렇기에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YTN 방송에서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 무엇이냐.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달리 굉장히 청렴하다"며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에 (경기도가) 전국 16위 청렴도였는데 그걸 1위로 올려놨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엔 빚이 1위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의 이런 '반명' 전략이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이재명 후보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이른바 '반명 빅텐트' 구축 성공이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문수 후보의 빅텐트 구상에는 당내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은 시작부터 험로에 놓였다. 한덕수 전 총리는 이날 김문수 후보의 선대위원장직 제안을 고사했고, 이준석 후보는 "빅텐트에 관심이 없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이준석 후보도 전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연히 뭉쳐야 이긴다"고 구애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당을 나가게 된 과정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만나게 되면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화하고 (과거를) 돌이켜 보도록 하겠다"며 "여러 부분에서 앞으로 열심히 (선거) 운동을 같이 하고 빅텐트를 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선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최우선 통합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람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김문수 후보의 향후 스탠스에 대한 고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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