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공군 오폭 사고’로 15명이 다친 가운데,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군 시설 정비업체에서 일하는 장아무개(60)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4분께 트럭을 몰고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 있는 성당 앞을 지나고 있었다. 순간 차량 바로 앞쪽에 폭탄이 떨어졌다.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일었고 주변 땅은 충격에 흔들렸다. 조금만 빨리 트럭을 몰았다면 폭탄을 직접 맞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장씨는 폭발 충격으로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트럭은 충격으로 땅에 그대로 박혔다. 오른쪽 어깨와 목 사 닭고기 이에 파편이 박힌 장씨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는 사고 당시에 대해 “차를 운전하던 중 ‘꽝’ 소리를 들은 뒤 기억을 잃었고 깨어보니 구급차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자가 다수이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했을 법한 상처를 입은 이들도 있었다.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ㅁ(33)씨는 이날 채소농장에서 일 외화증권 하다 폭탄 파편에 맞아 왼쪽 어깨가 담뱃갑 크기만큼 찢어졌다. 그는 포천우리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회복 중이다. 타이 출신 이주노동자 ㄱ(54)씨도 이날 폭발로 인해 손과 발을 다쳐 포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김달성 목사는 “ㅁ씨의 경우를 보면 파편 조각을 조금만 각도를 달리해 맞았다면, 예리한 물체가 일반회생 목을 강타해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경상자로 분류된 이들도 실제 확인해보니 이처럼 목숨을 잃을 뻔한 피해를 봤다. 결코 가벼운 상처가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포천 지역에서는 민·관을 가리지 않고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백영현 포천시장은 6일 긴급입장문을 내 “더는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재발 중소기업산학연협력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이 시간 이후로 군사훈련은 전면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도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사는 마을 지역서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인이 참여하는 대책위를 구성하라”고 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사고로 15명이 다쳤고 이중 중상은 2명, 경 예대금리차 상은 13명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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