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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달팽이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후원자들과 함께 난청인에 대한 소리동행과 청각장애 인식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리’라는 매개체를 가진 만큼 많은 아티스트들도 사랑의달팽이에 큰 관심을 갖고 후원과 대외활동, 캠페인에 뜻을 모으고 있다. 또한, ‘귀의 날’인 9월9일을 상징하는 9900만원 이상을 누적 기부한 후원자에 대해 '소울리더'로도 헌액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엑소 찬열이 14번째 소울리더에 합류했다. 2012년 데뷔 후 꾸준히 어르신들과 장애아동에 대한 봉사·후원활동을 해왔던 찬열은 2021년 사랑 ibk 의달팽이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이후 찬열은 현재까지 청각장애아동 13명에게 인공와우수술과 언어재활치료를 지원했다. 이에 건강한겨레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사랑의달팽이 사무국에서 열렸던 헌액식에서 엑소 찬열을 만나 그간 청각장애아동을 후원했던 소감을 들었다. [연관기사: 건강한겨레 2025년 2월 8일치, ‘청각장애 아동 13명 후원한 엑소 찬열, ‘소울리더 bs캐피탈 ’ 되다’] 특히, 찬열은 군 생활 동안 후원 아동들의 소식을 접한 기억을 특별히 꼽으면서 스스로도 사회와의 연결감과 음악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 등 내면적 건강과 성장에 도움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사)사랑의달팽이에서 열린 헌액 행사에서 그 외환카드 룹 엑소의 멤버 박찬열이 `건강한겨레\'와 사랑의 달팽이에 사인을 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 사랑의달팽이 소울리더에 등재된 소감과 그간 청각장애 아동을 후원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사실 이렇게 누군가를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는 것이 쑥쓰럽기도 했는데, 오늘은 스스로도 직장구하기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저도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더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어 책임감도 많이 느껴졌어요.
4년 정도 꾸준히 후원하면서 후원한 아이들의 소식과 사진을 볼 때 마다 많은 걸 느끼고 있어요. 군대에 있을 땐 아무래도 바깥 소식이 궁금할 때가 있잖아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남은할부금확인 정비 시간에 사랑의달팽이 뉴스레터와 사업보고를 굉장히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의 후원으로 인공와우수술을 하게 된 아이들의 사진이라든지, 지원 스토리 마지막에 '아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소리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읽을 때면 정말 말로 좀 표현하기 힘든 그런 감정들을 되게 많이 느꼈어요.”
자신의 기부 동기를 설명하는 엑소 찬열.
- 타인을 돕는 일은 오히려 내면을 건강하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찬열씨도 그간 다양한 후원과 봉사 활동을 해오셨는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요? 또, 자선활동 이외에도 내외면의 건강을 위해 개인적으로 실천하시는 일들도 있을까요?
“이렇게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저도 내적으로 성장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는데, 저의 소통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동기부여가 많이 돼요. 일적으로나, 작업적으로 조금 막히고 답답할 때 소리를 듣고 음악을 만드는 일을 더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고 ‘더 열심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어떻게 보면 생명과도 같은 도움을 제가 줄 수 있다는 점이 마음 깊게 느껴졌는데, ‘내가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더 열심히 살아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동기부여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데, 반려견 '짜르'에게서도 많이 받아요.(웃음) 너무 작고 소중한 아기인데 항상 저만 바라보고 기다리니까, 짜르랑 같이 시간을 보내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짜르를 잘 먹여 살리려면 열심히 재미있게 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집중하게 돼요.
또 하나는 아무리 일이 바쁘고 시간이 빡빡하더라도 적게는 5분이라도 저만을 위한 시간을 스스로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지만, 특히 일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선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시간을 잘 나눠서 효율적으로 쓰려는 강박이 조금 있어요. 어릴 때 잠깐씩 놀이터에 나가서 모래쌓기도 하고 노래도 하면서 다른 생각 없이 지금 하고 싶은 놀이에 오롯이 집중했듯이,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잠깐이라도 가지면 녹음이나 작업을 하는 와중에 드는 무거운 생각을 잠시 리프레시(환기)하고 정신도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비슷하게 작업을 마치고 짧게라도 시간이 날 때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스트레스 해소가 많이 됩니다. 아무 계획 없이 어디든지 가서 정말 하고 싶은 대로, 지금 당장 느껴지는 대로 여행하고 와요.
무엇보다도 저의 첫 번째 건강 비법은 운동입니다. 일주일 내내 시간이 될 때면 최대한 운동을 하려고 해요. 처음엔 관리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운동을 하고 움직이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에 도움이 많이 돼요. 잡념이 많이 떨쳐지기도 하고 운동이 정말 힘들기 때문에 운동을 마치면 ‘오늘도 이 하기 싫은 걸 해냈다’라는 큰 뿌듯함을 느껴요.”
- 팬분들과 건강한겨레 독자분들께 앞으로의 활동계획 등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좀 많이 쑥스럽기도 하네요. 누구에게나 본인만의 아픔과 시련이 있고 각자가 이겨나가는 과정은 대단한 일인데요.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응원은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을 듣고 힘을 내주신다면 제게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고 그렇게 또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요즘 날씨가 너무 추운데 항상 건강 꼭 유의하시고 독감 소식도 많이 듣고 있어서 마스크도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솔로 앨범도 준비하고 있고 엑소 활동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좋은 소식 많이 들려드리고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최지현 객원기자, 사진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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