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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27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동변1리의 한 산불 피해 축사 인근에서 화상을 입은 송아지가 서성이고 있다. 뉴시스
경북 일대를 집어삼킨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겼다. 숲과 집, 삶의 터전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의 생명도 함께 타들어갔다. 마당에 묶여 있던 개들이 불길을 피해 달아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고, 목줄이 풀린 동물들도 갈 곳 없이 불안에 떨다 화마에 휩쓸렸다. 축사에 갇힌 농장 동물들 역시 고스란히 국토해양부주택기금 재가 되었다. 몇몇 주민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피소까지 왔지만, 동물은 입장이 불가하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불안에 떠는 동물을 차에 남겨둔 채 대피소를 오가는 이들도 있었다. 동물들은 재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죽음은 단지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 제도 밖에 놓인 생명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을 드러낸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개인신용불량자조회 반려동물 보호자가 재난 시 동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만 규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재난 가이드라인 역시 보호자 개인에게 준비를 떠넘기고 있을 뿐, 국가 차원의 보호 시스템은 전무하다. 실제로 국민재난안전포털에는 반려동물은 대피소에 입장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지진대책법과 재해구호법 역시 동물에 대한 규정은 없다.
모든 책임을 올크레딧 3등급 개인에게 전가하기보다, 정부가 기본적인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반복되는 재난마다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2023년 발의된 재해구호법 개정안은 반려동물 임시보호소 마련과 대피 정보 안내 의무를 포함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 아쉬운 것은, 동물복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제3 제2금융권은행 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에서조차 재난 시 동물의 대피 방안이 완전히 빠졌다는 사실이다. 이전 2차 계획에서는 대피소 마련 필요성이 언급되었지만, 이번 계획에서는 이마저 실종되었다. 유기동물과 함께하는 캠핑, SNS 동물의 날 홍보 캠페인은 포함되었지만, 재난 상황에서 생명을 지킬 장치는 빠져 있는 것이다.
물론 동물과 함께하는 대피소 운영은 동탄 아파트 전세 쉽지 않다. 알레르기나 동물에 대한 두려움도 배려되어야 할 문제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체계적인 공간 분리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난 속에서 생명을 어떻게 다루는가의 문제다. 어떤 존재를 배제하지 않고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 전체가 함께 던져야 할 질문이다. 불길 속에서 자리를 잃은 생명들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에, 이젠 조금 더 정성스럽게 답할 차례다.
박정윤 올리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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