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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대형 산불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3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주택 및 농업시설물 6479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오후 4시 기준(6322곳)에 비해 157곳이 늘었다. 인명 피해는 전날과 동일한 75명(사망 30명, 부상 45명)이다. 109개 대피소에서 3283명의 이재민이 생활 중이다. 전일 이재민 수(5581명, 115개 대피소)보다는 감소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시설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 대출이자 다”고 밝혔다.
피해가 가장 큰 경북도는 이재민 중 고령층이 많아 주거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오는 6일까지 대피소 등에 머무는 이재민 전원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여 임시 주거시설로 옮겨가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도는 정부·기업 연수시설 및 호텔·리조트와 조립식 주택 등을 긴급주거시설로 적극 하나은행 햇살론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29일에는 안동·영덕·청송 등 3개지역에 임시 주거지인 ‘조립식 주택’ 26동을 설치했다. 도는 조립식 주택 외에 건설공제조합에서 기부받은 임시 주택 100동도 산불 피해 지역에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각지의 온정도 계속되고 있다.
경북약사회는 대한약사회와 함께 자녀교육비조회 지난 25일 의성체육관을 시작으로 대피소를 다니며 ‘약손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산불 이재민 대부분이 고령이고, 급히 대피하느라 평소 복용하던 약조차 챙겨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경북약사회 등은 이재민에게 복약법을 지도하고 의약품을 지급하며 치료를 돕고 있다. ‘인기 의약품’은 파스, 소화제, 진통제, 개인사업자 소득증빙 안정액 등이다. ‘바퀴 달린 약국’은 의약품 30여종을 싣고 다니며 지금까지 3800여개의 일반의약품을 이재민과 봉사자들에게 나눠줬다.
대한약사회 여약사 모임은 2일 청송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기부받은 의류를 이재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경북도한의사회 소속 회원들은 의성·안동·청송·영덕 지역 대피소 8곳에 임시 한방진료소를 차리고 이 국민은행 전세대출 재민과 봉사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하루 진료 인원만 50~70명에 달할 정도다. 경북수의사회·대구수의사회는 산불 피해 지역 반려동물 구조 및 치료를 위한 긴급 무료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서구 양동시장 상인들이 31일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영덕 주민들에게 보낼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광주 서구 제공
광주 서구 주민들은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영덕군에 ‘주먹밥’을 만들어 보냈다. 양동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양동 장금이’는 이날 새벽부터 재료를 준비해 주먹밥 500인분을 직접 만들었다. 서구는 주먹밥과 함께 생수와 컵라면, 생필품 등 긴급 구호물품도 보냈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대규모 산불로 너무 많은 분이 희생됐고 수많은 이재민과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지역을 떠난 연대가 필요하다”며 “나눔과 연대의 마음이 이재민들이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무등산 수박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임란씨(60) 등 김치명인 5명은 영남지역 산불 이재민을 위해 김치 500㎏을 담가 보냈다. 배추김치, 섞박지, 꽃물김치, 갓자박이(물김치) 등 5종류의 김치가 5㎏ 단위로 포장돼 경북 청송과 경남 산청 이재민들에게 보내졌다. 임씨는 “산불 이재민들을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김치에 밥 한 그릇 드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홍경식씨(82)는 “산불 피해로 힘들어하는 취약계층에게 전달해달라”며 양말 1000켤레(100만원 상당)를 전주시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매년 파지를 수집해 판 돈으로 기부를 해온 홍씨는 “산불 피해 지역에서 양말 등 생필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기부하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은성·백경열·강현석·김창효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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