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 등 여파로 환율이 치솟으면서 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달러와 엔화 가격이 낮았던 시기에 자금을 예치해둔 투자자들이 차익 시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경찰야근수당 말 기준 9266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200억엔에서 934억엔 줄어든 규모다. 이날 환율로 계산하면 약 9530억원 규모다. 이달 들어서는 8일 기준 8984억엔으로 빠르게 줄어들면서 9000억엔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올해 들어 1216억엔(약 1조2400억원)이 줄어들었다. 달러예금 역시 급감하는 추세 은행대출이율 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580억1959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35만835만 달러에서 54만8876만 달러 줄어든 규모다. 이날 환율로 환산하면 8조원이 넘는 액수다. 이달 들어서는 8일 기준 574억5048만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줄어든 규모는 60억5787만 달러로 약 9조원에 달한 2억 대출이자 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7원 수준으로 상승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관세 정책이 강행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까워진다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제조업, 산업 중심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의 추가적인 절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신용평가사시험 연구원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의 완만한 하락 방향성은 유효할 전망"이라며 "2분기 환율 상단을 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고조되는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국내로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시점 지연 뉴스는 국채 시장은 물론 외환시장에도 단기적 악재 시장금리 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성장률의 하향 조정 분위기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압박을 가중시킬 공산이 크고 이는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1500원선을 두고 정부의 시장개입과 4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등이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상호관세와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 리스크는 원달러 환율을 1500원 수준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악재"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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