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황금성주소 ┺ 야마토2다운로드 ┺㎡ 90.rmk359.top ◈지난해 늦은 봄, 카톡 문자 하나를 받았다. "가을부터 시작되는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 해부학 수업을 담당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아쉽지만 응할 수 없었다. 수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두 번째 경력에 이미 깊숙이 발을 넣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에스와티니라는 나라는 궁금하였다. 에스와티니는 과거 '스와질란드'로 불리던 나라였다. 왕국 위치를 알아보려 지도를 찾아보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에 둘러싸인 조그만 내륙 국가가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의 사진 자료들과 영상 자료를 보니 에스와티니 자연과 국민의 삶도 대충 알게 되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에스와티니, 알렌, 헤론, 스코비(Brcha 비과세 복리 Brewers),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크리스천신문). [사진=유영현 제공]
휴대폰을 내려놓으니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임지를 찾던 몇 의료선교사들이 떠올랐다. 그들도 지도에서 조선을 찾았을 것이다. 아주 멀고 생소한 나라 조선에서 자신의 비전을 찾았고 조선행을 결심하였다. 안양 아파트 전세 그들에 의하여 조선에 현대의학 병원이 세워지고 현대의학 교육이 시작되었다.
1877년, 부산에 제생(濟生)병원이 설립되었다. 이 병원은 조선에 설립된 최초의 현대의학 병원이다. 일본 해군에 의하여 설치되었고, 일본 해군 대군의가 관장하였다. 지석영이 이곳에서 종두법을 배웠고, 일부 조선인들이 의료 혜택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기관 농협 신용대출 은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위한 서양의료기관이었을 뿐이다.
조선인을 위한 서양의학 병원 설립은 갑신정변과 깊게 관계가 있다. 1884년 갑신정변 때 민영익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조선에는 선교 활동을 목적으로 파견되었으나, 의료선교 활동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던 미국인 의사 알렌이 불려 왔다.
알렌은 조선 관료들이 지켜 개인파산 개인회생 보는 가운데 민영익의 자상을 치료하였다. 알렌의 치료 덕분에 민영익은 목숨을 구하였고 알렌은 조선 왕실과 정치권의 신뢰를 얻게 되었다.
의료선교 활동의 기회를 잡은 알렌은 곧바로 '환자의 수용'과 '부상한 병사의 요양', '서양 의학교육의 요람' 그리고 '일국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근대시설'이 필요하다는 건의문을 올린다. 조선 정부는 이 디딤돌전세대출 를 수용하고 종합병원 형태의 '광혜원'(후에 '제중원'으로 개명)을 설치하게 된다.
때는 1885년이었다
이로써 최초의 조선인을 위한 서양의학 병원 그리고 조선인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 탄생하였다. 갑신정변으로 처형당한 홍영식의 집이 개조되어 병원 시설이 되었다.
설립자 알렌은 초창기 책임자로 진료를 전담하였다. 선교사 헤론도 병원 초기부터 진료에 임하였으며 특히 알렌이 외교직으로 전환된 후에는 제중원의 책임자로 병원 진료를 전담하였다. 헤론은 헌신적으로 봉사하였으나 안타깝게도 1890년 갑작스럽게 병을 앓게 되어 34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제중원은 1894년 선교부로 이첩될 때까지 의료기관으로 제대로 된 구실을 하지 못하였다. 선교부로 이첩된 후에야 제중원은 실질적인 의료기관으로 기능하였다.
특히 캐나다 출신 에비슨이 부임하여 제중원 운영을 주도하였다. 1899년부터는 병원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만을 뽑아 학생 조수라는 이름으로 의학교육을 시작하였다. 제중원 의학교는 한국 최초의 서양의학 교육기관이다.
연세대 세브란스의대는 제중원 의학교의 후신
에비슨은 후에 미국인 세브란스 가문의 후원을 끌어내 병원과 교육시설을 확충하여 조선인의 건강을 돌보고 의학교육을 강화하였다. 세브란스 병원과 의학교는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병원과 의과대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브란스의학교는 1908년 7명의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이들이 인허번호 1~7번을 받았다. 이들이 받은 인허번호는 실질적으로 한국 의사면허 번호 1~7번에 해당한다.
제중원 의학교가 개교된 같은 해 후반 부에 조선은 정부 학부(學部) 소속 서양 의학교를 설치한다. 지석영은 자신을 교장으로 스스로 추천하였다. 이 학교가 서울대 의대의 전신이다. 학부 의학교는 일본의 강점 이후 대한의원의 교육부 소속이 되어 의료인 양성을 지속하였다. 한입합병 이전 한국인 의학교 졸업자 51명이 의술 개업 인허를 획득하였다.
조선에서 다시 에스와티니로 생각을 옮겨본다
인구 약 120만 명에 불과한 소국 에스와티니는 1968년 영국의 보호령으로부터 입헌군주국으로 독립하였으나 곧바로 전제군주제로 변질되었다.
총리대신이 있고 국회가 입법부로서 존재하지만, 실질적 전제군주국답게 국왕이 총리를 포함한 각료와 다수의 국회의원을 지명한다. 정당이 없으며, 5년마다 총선거에서 선출되는 국회의원은 전원 무소속이다. 민주국가와는 거리가 멀다.
에스와티니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중간 정도의 경제적 위치를 차지한다. 인구 규모도 작고, 소득도 높은 편은 아니다. 사탕수수 재배 등 농업과 임업과 광업 등 자원 기반 산업으로 1인당 GDP가 4,300달러 정도에 이른다. 초등교육을 무료로 실시하지만, 고등교육까지 받는 국민은 많지 않다. 특히 의료 문제가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의료 인력 양성은 급한 해결이 필요하다.
에스와티니는 인구의 1/4이 에이즈 환자이다. 최근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보급이 늘어나면서 감염자들 삶의 질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예방과 치료 교육이 중요한 과제이다. 결핵과 기타 감염증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수두룩하다.
에스와티니 기독 의과대학교는 2006년 설립 허가를 받아 간호학과, 약학과 등 7개 학과를 운영하며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노력했다. 2024년 2월에는 에스와티니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위원회로부터 의과대학 인가를 최종 승인받았다.
마침내 에스와티니 왕국에 첫 의과대학이 설립되었다
이제 자국 내 의료인 양성이 가능해졌다. 에스와티니의 의과대학은 1개 학년에 20명 정원으로 의과대학생 교육을 시작하였다. 첫해는 10명이 입학했고, 그중 1명이 휴학하였다고 들었다.
에스와티니 의대는 한국 기독교 선교의 결실이다. 김종양 선교사의 오랜 노력이 그 토양이 되었다. KAIST 출신으로 경북대에 재직하고 캐나다로 이주했던 양승훈 박사가 수년 전 총장으로 부임하여 봉사하고 있다.
의대 개설 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인 박재형과 연세대를 은퇴한 용태순 교수가 현지에서 근무를 시작하였다. 선교사들에 의하여 서양의학 교육을 받아들인 대한민국이 120여 년 지나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서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한국 의료가 세계에 진 빚을 갚는 계기가 되었다.
'차(茶) 권하는 의사'인 탓에
에스와티니 사람들의 차 생활이 궁금하였다. 찾아보니 에스와티니 국민은 콤부차(Kombucha)를 즐긴다. 콤부차는 설탕을 첨가한 홍차나 녹차에 효모와 박테리아 공생 배양물인 스코비(SCOBY, Symbiotic Culture of Bacteria and Yeast)를 넣어 발효시킨 천연 탄산음료다.
스코비는 주로 셀룰로오스라는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다당류인 불용성 섬유와 발효 중에 유산균과 효모가 생성하는 다양한 유기 화합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스코비는 발효 과정을 촉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발효가 진행됨에 따라 두터워지며, 새로운 스코비가 생성되어 콤부차의 맛과 효능에 영향을 미친다.
콤부차의 기원은 정확히 모른다
일설에 의하면 중국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기원하며 마셨다고 한다. 19세기에는 러시아, 몽골, 동유럽 등으로 퍼져나갔으며, 2000년대 초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마시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콤부차는 시중에서 다양한 맛과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여 제조한다.
에스와티니 왕국에서 즐겨 마시는 콤부차를 그들은 '스와티 콤부차'로 부른다. 그들은 현지 재료와 전통적인 발효 방법을 통해 독특한 맛과 건강 효능이 있는, 그들 고유의 콤부차를 개발하였다. 스와티 콤부차는 상쾌한, 그리고 톡 쏘는 맛이 특징. 종종 마룰라 과일이나 루이보스와 같은 현지 풍미가 주입되어 독특한 맛을 제공한다.
얼마 전, 병실 회진을 돌던 중 한 환자가 내게 콤부차를 권하였다. 처음 마신 콤부차는 신맛이 났고 탄산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스와티 콤부차 맛은 어떨까? 내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 넣어 둔다.
유영현 엘앤더슨병원 진료원장
유영현 원장 (yhyoo@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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