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홀로코스트 생존자 로즈 지로네. /CNN


세계 최고령 홀로코스트 생존자 로즈 지로네가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벨모어의 한 요양원에서 11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27일 CNN 등이 전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홀로코스트 피해자 보상 단체인 ‘청구회의’에 따르면, 지로네는 생존 홀로코스트 피해자 중 최고령자였다. 그렉 슈나이더 부총재는 성명을 내고 “지로네는 강인함의 모범이었고, 이제 우리는 그녀의 기억을 이어갈 의무가 있다”며 “홀로코스트의 교훈은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과 함께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1912년 당시 러시아령이었던 폴란드 남동부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지로네는 어린 특판정기예금 시절 독일 함부르크로 이주했다. 1937년 독일계 유대인 율리우스 만하임과 결혼했으나 임신 9개월 때 남편은 독일 중부의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다. 당시 나치 군인들은 만삭의 임산부인 그를 끌고 가지 않았다.
1938년 딸 레하를 출산한 지로네는 영국 런던의 친척 도움으로 중국 상하이행 출국 비자를 얻었다. 비자 덕분에 남편도 부 이미사용중 헨발트 수용소에서 석방될 수 있었다. 독일을 떠나기 전 재산을 나치에 넘기고 6주 안에 독일을 떠나는 조건으로 세 식구는 상하이로 향했다.
하지만 상하이에서도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중일전쟁으로 일본군이 항구를 점령하면서 유대인들은 게토(유대인 집단 거주 지역)로 강제 이주당했다. 지로네 가족은 화장실로 쓰였던 아파트 건물 계단 아래 작은 특판고금리 방에서 살아야 했다. 상하이에서 지로네는 생계를 위해 뜨개질을 배워 옷을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이는 평생의 직업이 됐고 그녀의 삶의 원동력이 됐다.
전쟁이 끝난 후 1947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뉴욕에서 뜨개질 강사로 일했고 후에 퀸즈에 자신의 가게도 열었다. 첫 남편과 이혼한 후 잭 지로네와 재혼했다.
그의 장수 숙소 비결은 단순해 ‘다크 초콜릿과 좋은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비극 속에서도 좋은 것을 찾는 법을 배웠다”며 “아무리 나쁜 상황에서도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 리 없다. 이제는 두려움이 없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딸 레하 베니카사는 CNN에 “우리는 독일과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운이 좋았다”면서 “어머니는 매우 강인하고 LTV 회복력이 강한 여성이었다. 어머니는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청구회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4만5000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있으며 이 중 1만4000명이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86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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